치유사례

신병 가족력으로 내려가는 근본적인 해결방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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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03-21 12:56 조회2,655회 댓글0건

본문

정의

무속사회에서 무당이 될 사람이 걸리게 되는 병.

    

내용

이 (신)병은 의약으로는 낫지 않고 무당이 되어야 비로소 낫는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이러한 병을 신병(神病’)이라 부르고, 학계에서는 입무(入巫)의 병이라는 뜻에서 손진태(孫晉泰) 후 무병(巫病, Schamanen-krankheit)이라 부르고 있다.

 

신병은 시베리아 및 중앙아시아를 위시하여 세계 각지에서 볼 수 있던 샤머니즘(shamanism) 사회의 입무에 이르는 병(initiation disease)과 같은 목적과 기능을 지닌 현상이다. , 신병은 그가 신에 의하여 무당이 되도록 선택되었다는 증표이며 이를 통하여 무당으로서의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신성한 입무의 조건이다.

 

보통 신병을 통하여 무당이 된 경우를 강신무(降神巫)라 하여, 세습과 학습에 의하여 입무한 세습무(世襲巫)와 구별한다. 그런데 강신무라 할지라도 뒤에 학습의 과정을 밟는 경우가 많고 세습무라고 해서 입무에 이르는 고행을 전적으로 무시한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체험의 강도와 엑스터시(ectasy : 정신이 황홀한 상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는 세습무보다는 무병을 겪은 강신무가 더욱 큰 구실을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무당이 되기 위해서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관념은 근원적인 성무(成巫)의 조건이었으리라 짐작된다.

 

1930년대의 기록에 의하면, 신병은 비교적 어릴 때부터 시작하여 밥을 먹지 못하고 냉수만 마셔 몸이 마르고 방안에 들어박혀 사람을 피하는 증세로 시작하여, 별안간 밖으로 뛰쳐나가 춤추고 망아경(忘我境, ecstasy)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신탁(神託)을 내리게 된다.

 

이 때 숨겨진 무구를 발견하여 몸주[身主, 保護神]로 삼거나 혹은 장차 무당의 몸주가 될 신의 이름을 자기도 모르게 부른다. 또는 신장(神將잡귀의 모습이 눈에 어리고 방울소리·징소리 같은 것이 귀에 들리는 등, 환상·환청을 듣는 정신이상상태에 빠졌다가 신어머니[神母]의 인도로 내림굿[降神祭, 入巫祭]을 하여 무당이 됨으로써 병이 낫게 된다.

 

흔히 무서운 꿈을 꾸고 병이 생기기도 하고, 꿈에 의하여 병을 고치는 방법을 알게 되기도 하며, 꿈이나 환청의 지시로 감추어진 무구를 발견하거나 꿈속의 기분에 영향을 받고 야외로 달려나가 무구를 발견하는 수도 있어, 신병에서는 꿈의 역할이 크다. 꿈속에서는 학을 탄 선관, 호귀(胡鬼), 잡귀, 말탄 장수등 무속신앙의 귀신·잡귀를 보는 경우가 많다.

 

1930년대의 무병사례의 특징은 대체로 이른 발병연령, 극단적인 폐쇄성향과 신체적 쇠약 후에 오는 폭발적 광란과 망아체험, 의약이나 보통 푸닥거리로는 낫지 않고 입무제를 거쳐 무당이 되어야 낫는다는 점 등 신체적·정신적 장애의 발병동기나 증상내용이 모두 무속신앙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1960년대의 조사자료도 이런 점에서는 1930년대의 무병사례와 그 특징의 차이가 없다.

 

밥을 먹지 못하고 피골이 상접된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고, 무신(巫神)들이나 그 상징이 꿈에 나타나고 꿈의 예시에 의하여 무구를 발견하든가 굿을 하게 되고, 마음이 들떠서 어디론가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등 많은 공통점을 보여준다. 정신이상증세로 길길이 뛰었다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는데 결국 내림굿으로 병이 해소되거나 병굿 도중에 말문이 열려점을 칠 수 있게 되었는데 나중에 굿을 배워 무당이 되었다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나 신내림’·‘말문 열림등 황홀경에서의 외침이 신병의 절정인 동시에 그 해소의 계기이다. 신병은 무당이 됨으로써 나아진다고 하나 무당이 무의(巫儀)를 게을리 하면 다시 재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의학적인 견지에서 신병이 어떤 종류의 병인지 내림굿으로 그 병이 과연 완전 소실되는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무병사례의 증상이 무척 다양하여 단일질병이라 보기는 어렵고 각종 신체적·정신적 증후가 섞인 복합증후군으로 보인다. 다만 공통적인 특징은 그 증후가 무속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고, 자의든 타의든 무당이 될 소명으로서의 시련이라는 믿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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